영국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가 미국 부동산 투자자문사 이스트딜 시큐어드 홀딩스를 11억달러(약 1조584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빌스는 부채와 신주 발행을 통해 이번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거래가 완료되면 이스트딜 주주들은 합병 법인의 지분 약 16%를 소유하게 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런던 기반의 세빌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부동산 매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현지 경쟁사인 CBRE 그룹, 존스랑라살(JLL) 등과 경쟁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세빌스는 지난 2014년에도 미국 중개업체 스터들리를 인수하며 현지 임대 자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세빌스는 이스트딜 인수로 최근 부동산 중개업계의 주요 성장 분야로 떠오른 부채 자문 사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먼 쇼 세빌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원했던 거래"라며 "우리의 투자은행 부문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스트딜은 스스로를 '부동산 투자은행'으로 칭하며 세계 최대 투자자들의 복잡한 거래에서 매각, 인수, 금융 자문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부동산 자문에서 손을 떼면서 생긴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스트딜은 지난해 약 6억3300만달러의 매출과 1억1300만달러의 기초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세계 20개 사무소에서 65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이번 인수 가격은 이스트딜의 지난해 기초 영업이익 대비 9.9배 수준이다.

쇼 CEO는 이스트딜의 기존 브랜드와 보상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빌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최소 6000만파운드의 매출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이스트딜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 구겐하임 파트너스 인베스트먼트 고객사, 웰스파고 등이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