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통화가치 추가 하락을 우려한 수입업체들이 몰려 환헤지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루피화는 이날 달러당 92.3638루피에 거래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도의 수입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루피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비용도 치솟고 있다. 3개월물 환헤지 비용은 이날 하루에만 7bp(1bp=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 총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있었던 4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며 루피화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바마 인스티튜셔널의 사잘 굽타 외환·상품 부문장은 "루피화가 달러당 92.40루피 선이 뚫리면 94루피까지 매우 빠르게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굽타 부문장은 "인도 수입업체들은 보통 큰 공황 상태가 오기 전까지는 헤지를 충분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제 모두가 헤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헤지에 나서는 반면 수출업체들은 루피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달러 매도를 자제하는 것도 헤지 비용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핀렉스 트레저리 어드바이저의 아닐 쿠마르 반살리 재무책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지적했다.
이미 인도 기업들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12월 마감된 분기의 실적 발표에서 비누 제조업체, 항공사, 정유사 등 다수 기업이 환율 변동으로 인한 타격을 언급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환헤지 비용 상승과 그로 인한 수익률 약화가 단기적으로 인도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미쉬 프라분 애널리스트는 "헤지 비용을 조정한 후의 수익률 약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도 자산 선호도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