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약 15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하며 '글로벌 반도체 허브' 도약에 속도를 낸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1조루피(약 15조5500억원)가 넘는 반도체 산업 지원 펀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이르면 2~3개월 내에 출범할 수 있으며 아직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조성될 펀드는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 제조 장비, 공급망 개발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인도 반도체 육성 캠페인의 일환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자국 산업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자동차 등 첨단 산업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이번 계획은 520억달러 규모의 미국 반도체과학법(CHIPS Act)이나 중국의 대규모 산업 투자 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띤다.
인도 정부는 풍부한 공학 및 설계 인재와 보조금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애플이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25%까지 확대한 성공 사례를 반도체 산업에서 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계획은 2021년 발표된 100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인도 정부는 반도체 프로젝트 설립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통해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조립 시설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 역시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생산 공장과 별도의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대만 폭스콘도 테스트 및 조립 시설 투자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의 프로젝트들은 비교적 기술 수준이 낮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첨단 반도체로 가치 사슬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연방 기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2032년까지 대만, 한국, 미국과 같은 주요 글로벌 리더들과 비슷한 수준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