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옵션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이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런던 거래 초반 0.3% 상승하며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은 달러 가치가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 옵션과 약세 옵션 간 수요 차이를 나타내는 '1개월 리스크 리버설'은 92bp(1bp=0.01%포인트)까지 올라 2022년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가치 상승에 크게 베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국제 유가의 급등에 따른 것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외곽의 주요 수출 터미널에서 모든 선박을 철수시켰고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받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유가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다른 통화 대비 달러의 매력도를 높여 달러 강세를 유발하며, 석유가 거시 경제 가격을 주도하는 '페트로커런시'(petrocurrency) 현상을 강화한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3월과 4월에 평균 98달러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71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마누엘 아베카시스와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6월에서 9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