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JP모건이 47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폰지 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JP모건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JP모건이 사기 업체 '골리앗 벤처스'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묵인하고 투자금 모집에 은행 인프라를 사용하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골리앗 벤처스는 2023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2000명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약 3억2800만달러(약 4723억원)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플로리다 중부지검은 지난 2월 24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퍼 델가도를 체포했다고 발표했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JP모건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골리앗 벤처스의 유일한 금융기관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골리앗 벤처스의 JP모건 계좌에는 전체 사기 피해액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2억5300만달러(약 3643억원)가 입금됐고, 이 중 1억2300만달러(약 1771억원)가 코인베이스에 있는 골리앗 벤처스 지갑으로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은 "JP모건은 고객알기제도(KYC)를 통해 골리앗이 무허가로 투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음에도 정작 은행 내부에서는 사기 업체의 불법적인 전신 송금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미 정부가 제출한 별도의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골리앗 벤처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도 계좌를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주로 JP모건 계좌나 BOA 계좌로 입금된 뒤 델가도 CEO가 단독으로 통제하는 코인베이스 지갑으로 옮겨졌다.
이번 소송의 첫 번째 원고인 로비 앨런 스틸은 은퇴 자금을 포함해 총 65만달러(약 9억3600만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피해 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과 기업을 추가로 식별해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