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기업 BMW가 관세 부담과 중국 시장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MW는 관세 인상, 원자재 비용 증가, 중국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 등이 올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관세가 업계 전반의 비용을 증가시켜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대부분의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데다, 중국 내 경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명품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이외에도 통화가치 변동에 따른 환율 효과와 중고차 시장의 수익성 하락 역시 자동차 사업 부문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BMW는 비용 구조 합리화를 통해 악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비용과 판매관리비, 제조 및 원자재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발터 메르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총 25억유로(약 28억90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이 수익성에 기여했다"며 "올해도 체계적으로 비용을 계속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차 출시도 계속된다. BMW는 최근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기반이 될 '노이어 클라세' 플랫폼의 첫 모델 'iX3'를 출시했다. iX3는 주문이 밀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2교대로 운영할 만큼 초기 수요가 강력하다. 다음 주에는 두 번째 모델인 순수 전기차 'i3'가 공개될 예정이다.

올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는 "노이어 클라세의 기술을 전체 포트폴리오에 적용하며 혁신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세 CEO는 오는 5월 연례 총회를 끝으로 물러나며, 후임으로는 밀란 네델코비치가 내정됐다.

BMW는 2026년 그룹 세전 이익이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EBIT) 목표치는 4~6%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의 5.3%보다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이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약 1.25%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34억5000만유로로 시장 전망치(369억5000만유로)를 밑돌았으나, 영업이익은 21억2000만유로로 시장 기대치(18억6000만유로)를 웃돌았다. 2024년 실적에 대한 주당 배당금은 4.40유로로 전년(4.30유로)과 시장 예상치(4.00유로)를 모두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