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가 전기차(EV)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22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예상하며 수십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혼다는 전기차 전략 재평가와 관련해 오는 3월 31일 마감되는 회계연도와 향후 몇 년간 최대 2조5000억엔(약 22조6000억원)의 비용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혼다는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일부 모델의 출시와 개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경쟁이 격화된 중국 시장 투자에 대한 자산 손상차손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혼다는 이번 회계연도 순손실이 4200억엔에서 69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3000억엔 순이익 전망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혼다가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은 통합 실적 발표를 시작한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전기차 전략 후퇴는 혼다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 2월 약 260억달러의 비용을 계상한다고 밝혔으며 포드는 지난해 12월 195억달러,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월 6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으로 일부 임원진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미베 토시히로 최고경영자(CEO)는 3개월간 월급의 30%를 반납할 예정이다. 혼다는 연간 매출 전망치는 21조1000억엔으로 유지했다.
혼다는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견조한 실적을 내는 오토바이 및 금융 서비스 사업을 활용해 주주 환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