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장기화 시 인도의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약 90%, 천연가스 수요의 50%를 수입에 의존해 유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원유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수출 차질과 이란의 분쟁 장기화 위협은 인도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원유 비축량은 20~25일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제 유가가 1년간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인도의 2026-27 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9~2.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0.7~0.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재정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엘라라 증권은 유가 100달러가 지속되면 다음 회계연도에 인도 정부의 연간 지출이 3조6000억루피(약 56조16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농업용 비료 보조금 인상과 유가 안정을 위한 정유사 손실 보전 등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재정적자 목표치(GDP 대비 4.3%)를 유지하기 위해 성장과 고용 창출의 핵심인 장기 인프라 지출을 삭감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 성장과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인도국립은행(SBI) 연구부는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하면 다음 회계연도 GDP 성장률이 기존 7%대에서 6.6%로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은 4.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으면 성장률은 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