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과거 이탈리아 은행과의 거래와 관련해 전 직원들로부터 1조원이 넘는 거액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전 직원 4명이 이탈리아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과의 거래 사건으로 인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총 6억파운드(약 8억달러·1조152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해당 소송에 대해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손실 주장이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소송 자체는 이미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배상 요구액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도이체방크가 2008년 이탈리아 몬테 데이 파스키(MPS)와 진행한 거래에서 비롯됐다. 당시 도이체방크와 소속 직원들은 MPS의 손실 은폐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 판결은 2022년 파기돼 무죄가 선고됐다. 이에 전 직원들은 도이체방크가 해당 거래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전가해 경력과 평판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영국 런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전 직원 1명은 202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에 1억5200만유로(약 1억7558만달러·2528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올해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6번째 직원은 공개되지 않은 금액으로 은행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소송이 제기된 2025년은 도이체방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의 2025년 보수가 약 1050만유로(약 1212만달러·174억원)로 전년(975만유로) 대비 인상됐다고 공개했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올해 매출이 2025년 321억유로에서 증가한 약 33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