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과 손잡고 데이터센터 폐기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고려아연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데이터센터 폐기물 재활용 및 희토류 추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은 배터리 및 태양광 패널 폐기물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자원 재활용 계획의 일환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의 약 9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최 회장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상당량의 폐기물 속 핵심 광물이 여러 나라를 거쳐 중국으로 수출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핵심 광물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옹호해왔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년간 희토류 추출 기술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협력 중인 기술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자 폐기물 재활용 업체 및 스크랩 금속 거래업체를 인수하는 등 재활용 분야에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희토류를 추출하고 정제해 공급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사업 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미국 내 핵심 광물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아 테네시주에 74억달러(약 10조6560억원) 규모의 핵심 광물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미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제련소다.
신규 제련소는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등 11개 핵심 광물을 포함한 비철금속을 연간 54만t 생산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25년 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핵심 광물에 대한 미국의 기류가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군사 및 핵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로 지정된 안티모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신규 제련소의 목표 이익률을 17~19%로 제시했으며 이는 기존 국내 제련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공동 투자자로서 신속한 인허가 처리와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최저 가격 보장 등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2027년 초 제련소 착공에 들어가 2030년 가동을 시작하며 가동 후 1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