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영국에서 가정과 기업에 전기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사업권을 획득하며 유럽 에너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가스·전력시장규제국(Ofgem)은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부 '테슬라 에너지 벤처스'에 전력 공급 면허를 발급했다.

이번 면허는 7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발급됐으며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적용 지역은 그레이트브리튼(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에 한정된다.

이번 면허 취득으로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에서 운영 중인 전력 사업 모델을 영국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 모델은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에게 저렴한 심야 전기를 공급해 차량을 충전하게 하고, 낮 시간대에는 각 가정의 잉여 전력을 사들여 전력망에 되파는 방식이다.

이는 수많은 테슬라 차량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파워월'을 묶어 하나의 거대한 가상발전소(VPP)처럼 운영하는 개념이다. 전력 수요가 몰릴 때 각 가정에서 전력을 끌어와 공급 안정에 기여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영국 시장은 테슬라의 에너지 사업 확장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유스위치(U-switch)에 따르면 영국에는 현재 25만대 이상의 테슬라 전기차와 수천개의 가정용 저장 배터리가 보급돼 있다.

앞서 테슬라의 다른 법인인 '테슬라 모터스'는 2020년 6월 영국에서 전기 '생산' 면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에 '공급' 면허까지 확보하면서 생산부터 소매 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