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교관들이 2029년까지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독일 연방군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독일 육군참모총장(중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교관들을 독일 육군 학교에 배치해 현대전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수년간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켜온 기존의 역할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으로, 러시아와의 전장에서 축적된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이 매우 가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로이딩 총장은 "우리는 기대가 크다"며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를 상대로 최전선 경험을 가진 세계 유일의 군대"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관 파견은 양국 국방부가 체결한 협정에 따른 것이다.
첫 파견단은 수십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들은 몇 주간 순환 근무하며 독일군에 실전 지식을 전수한다. 훈련 분야는 포병, 공병, 기갑 운용, 드론 활용, 지휘통제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빠르게 전술이 발전하고 있는 영역을 망라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2029년 초 러시아가 나토(NATO) 동맹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프로이딩 총장은 "거의 내일모레나 다름없다"며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으며 적은 우리가 준비됐다고 선언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시급성을 역설했다.
독일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마르더 보병전투차량, 레오파르트 주력전차, 각종 포병 시스템과 방공 체계 운용법을 훈련시켜왔다. 이제 우크라이나가 독일에 교관을 파견하는 상황에 대해 프로이딩 총장은 "안보 분야에서 동등한 파트너십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은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핵심 후원국이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원조 총액은 200억유로(약 33조2640억원)에 달한다.
한편 독일 정부는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 최강의 재래식 군대'를 목표로 2029년까지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