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비영리 싱크탱크가 가상자산의 익명성이 예측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내부자 거래 의혹을 부추긴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진보센터(CAP)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이 예측시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논란이 된 사건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 분석 결과 이달 이란 공격 관련 베팅 자금은 공격 발생 24시간 이내에 개설된 디지털 지갑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서도 한 익명의 이용자가 미군의 체포 작전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그의 실각을 예측하는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 저자인 알렉산드라 손턴 CAP 금융규제 담당 선임국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의 '익명성'을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온라인 가명으로 베팅할 수 있다는 점이 내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시장에 쉽게 참여하도록 만든다고 비판했다.
손턴 국장은 "가상자산이 제재 회피나 미공개 정부 정보를 이용한 베팅에 활용되는 등 불법 활동을 조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익명 거래가 불법을 조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달 들어 이란 전쟁과 최고지도자 사망 등에 돈을 걸어 수익을 낸 투자자들을 겨냥한 내부자 거래 의혹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손턴 국장은 현재로서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가상자산이 정부 내부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 관련 베팅 성공 사례로 '펜타곤 피자 지수'를 활용한 한 투자자를 소개한 바 있다. 이는 미 국방부로 배달되는 피자 주문량을 통해 군사 작전 시점을 예측하는 속설에 기반한 지표다. 손턴 국장은 이러한 해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폴리마켓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