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실내 근접전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약 60년 만에 신형 살상용 수류탄을 도입한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신형 'M111 공격용 수류탄'의 전면 생산을 승인했다. 이는 베트남 전쟁 시기인 1968년 채택된 'MK3A2' 수류탄 이후 처음으로 도입되는 신형 수류탄이다.
이번 신형 수류탄 개발은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 예하 무장센터 등이 주도했다. M111은 기존의 노후화된 MK3A2 수류탄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에 사용되던 MK3A2 수류탄은 폭발 시 강력한 충격을 주는 용도였으나, 본체가 발암물질인 석면으로 만들어져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로 인해 미군 병사들은 실전에서 파편형 수류탄인 'M67'에 주로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M67 수류탄은 폭발 시 금속 파편이 모든 방향으로 튀는 방식이어서 실내나 복도 같은 비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파편이 벽에 튕겨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아군 오사'의 위험이 컸다.
반면 신형 M111은 폭발 시 발생하는 강력한 폭풍과 압력(폭풍 과압)을 이용해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다. 폭발과 함께 본체가 소멸되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파편으로 인한 부수적 피해 위험이 적다. 또한 폭풍 압력은 벽이나 장애물에 막힐 가능성이 낮아 건물 내부와 같은 밀폐 공간에서 더 효과적이다.
미 육군의 빈스 모리스 근접전투체계 프로젝트 담당 대령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서의 시가전 경험에서 얻은 핵심 교훈 중 하나는 M67 수류탄이 항상 적합한 도구는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벽 반대편에 있는 아군에 대한 피해 위험이 너무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폭풍 과압 방식을 사용하면 아군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적 전투원들이 숨을 곳 없이 신속하게 방을 소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앞으로 개활지에서는 기존 M67 파편 수류탄을 계속 사용하고, M111은 건물 내부 등 밀폐된 지형에서 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폭풍 과압 방식 무기는 사용자에게도 외상성 뇌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미군은 포병이나 중화기 운용 병사들이 겪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