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예측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의회는 관련 규제 법안 마련에 나서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 클리어스트리트(Clear Street)는 이달 중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드 틸리 클리어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서비스 제공 범위를 더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런던 기반의 증권사 마렉스그룹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토마스 텍시에 마렉스그룹 글로벌 청산 책임자는 "지난 몇 주간 대형 헤지펀드들이 우리에게 예측시장 접근 방법을 문의해왔다"며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프라임 브로커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청산, 대출, 거래 실행 등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계의 중추다. 이들의 시장 진입은 헤지펀드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예측시장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예측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나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예측시장의 주간 미결제약정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12억달러(약 1조7280억원)를 기록했다. 주간 현물 거래량은 지난 1년간 약 15배 급증하며 강력한 수요를 입증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과 함께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가상자산 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했다. 비트와이즈와 라운드힐 같은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선거 결과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면서 규제 당국의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크리스 머피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은 내부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부패하고 불안정한 예측시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두 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도 전쟁, 암살, 테러 등과 연관된 예측 계약을 금지하는 별도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향후 몇 달간 이어질 월가의 시장 참여 확대와 의회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예측시장이 금융계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