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 마약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오는 1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시장 선거에서 극우 정당 후보가 현직 시장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의 3월 조사 결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프랑크 알리시오 후보가 현직인 사회당 소속 브누아 파양 시장과 1차 투표에서 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 지방선거는 15일 1차 투표를 거쳐 22일 결선 투표로 진행된다.

이러한 현상은 마르세유가 프랑스 마약 범죄의 중심지가 되면서 치안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24년 프랑스 상원 보고서는 마르세유를 전국적인 코카인 사용 급증의 진원지로 지목한 바 있다.

알리시오 후보는 치안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시 경찰 인력 3배 증원, 보안 카메라 2배 확충, 모든 구역에 경찰서 설치 등을 공약하며 "마르세유 시민들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겠다"고 밝혔다. 알리시오 후보는 로이터에 "우리는 마약 도시가 되고 있다"며 "수년간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파양 시장은 극우 진영이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극우파가 제안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거나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며 치안 문제 해결에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양 시장은 교육, 교통, 주거 등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마약 범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르세유의 전체 범죄율은 2024년 대비 4.1% 감소했다. 하지만 마약 거래와 관련된 살인 사건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프랑스 마약중독감시센터의 클레르 뒤포르 사회학자는 "살인 방식이 과거 조직 간의 암투에서 무차별 공격으로 변하면서 불안감이 정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약 폭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북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극우 정당의 수사에 대한 반감도 감지된다. 한 지역 주민은 "극우파는 항상 안보, 안보, 안보만 외친다"며 이는 결국 아랍계와 흑인들을 '나쁜 사람'으로 모는 메시지라고 우려했다.

이번 마르세유 시장 선거 결과는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 전체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반이민 정당인 국민연합은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하며 대선 승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