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 인사들과 만나 국제 에너지 시장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미국 측 인사들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 회동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인 조시 그루엔바움이 참석했다고 위트코프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전했다.
드미트리예프는 "많은 국가, 특히 미국이 세계 경제 안정을 보장하는 데 있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핵심적 역할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비효율성과 파괴적 성격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측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유가 인하를 위해 특정 석유 관련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띄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주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에 대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해상 운송 차질이 심화하고 중국이 연료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제재가 일시 유예되자 인도 정유사들은 해상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 3000만배럴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제재 완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안드리 피시니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이란에서의 전쟁이 자국 경제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침공 5년 차에 푸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제재를 면제하기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러시아의 이익을 줄이기 위해 제재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