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연료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60일간 한시적으로 연료 품질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크리스 보웬 호주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연료에 허용되는 황 함유량이 기존 10ppm에서 50ppm으로 상향 조정된다.

보웬 장관은 이번 기준 완화를 통해 매달 1억리터의 연료를 추가로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돼 가격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료는 통상 고유황 연료를 수출해온 정유·소매업체 앰폴(Ampol)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된다.

보웬 장관은 "추가 공급 물량은 공급 부족 지역과 독립 유통업체 및 농업인을 지원하는 도매 현물 시장에 우선적으로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이번 추가 공급은 농어민과 지역 사회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4억배럴의 석유를 시장에 추가로 방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보웬 장관은 전날 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과 대화했다며 "이는 자발적인 조치로, 호주의 기여분은 국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출되는 모든 석유는 호주 내수 시장에만 공급될 예정이다.

호주가 IEA의 국제 공동 비축유 방출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2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호주는 미국 전략비축유(SPR)에 보관 중이던 석유를 판매해 이익을 남겼다. 보웬 장관은 지난 3일 기자들에게 호주의 현재 연료 비축량이 휘발유 36일분, 경유 34일분, 항공유 32일분으로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