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이슬람국가(IS) 연계 반군 소탕을 위해 모잠비크에 파병된 르완다군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오는 5월부로 종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미국이 르완다군을 제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는 르완다 국방군(RDF)의 모잠비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5월 이후로 연장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U의 한 대변인은 이메일 질의에 "2022년과 2024년에 채택된 현재의 지원 조치는 2026년 5월에 만료된다"고 확인했다.

EU는 2024년 '유럽평화기금'(EPF)을 통해 르완다군의 개인 장비 및 군수품 비용 명목으로 2000만유로(약 288억원)를 지원하기로 승인한 바 있다. 이는 약 2년 전 지원했던 금액과 동일한 규모다.

이번 지원 중단 논의는 미국이 르완다군을 제재한 직후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르완다군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활동하는 반군 단체 'M23'을 지원하고 함께 싸운 혐의로 제재를 단행했다. EU 대변인은 "미국이 발표한 르완다 국방군 제재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완다군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주의 안보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수출입은행도 47억달러(약 6조7680억원)를 융자하는 등 서방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제재가 모잠비크의 가스전 개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소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대니얼 스위프트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미국은 이번 제재가 카부델가두에서의 작전에 심각한 지장을 주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는 현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잠비크의 LNG 프로젝트는 2021년 3월 IS 연계 무장세력의 대규모 공격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보안 상황이 개선되면서 재개됐다. 당시 모잠비크 정부의 요청으로 르완다군이 파병돼 안정화 작전을 펼쳐왔다. 르완다 국방부와 정부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