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격화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주요 산유국의 석유 수출길이 막히고 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만은 중동의 마지막 주요 석유 수출항 중 하나를 폐쇄했으며, 이라크도 자국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받은 후 조업을 중단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구적인 공격 중단 약속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미국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공언하며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충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주 시장 혼란으로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에 본사를 둔 타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약 4.7%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핌코의 원자재 헤지펀드는 이달 들어 약 17% 급락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이번 손실 규모가 과거 주요 시장 혼란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의 전쟁은 전 세계 여행 산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가 구글 항공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쟁 시작 이후 아시아-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4만6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는 전 세계 항공 수송 능력의 최대 10%가 사라진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항공업계 충격이다.
항공 운임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시드니-런던 왕복 이코노미석 항공권 가격은 지난 2주 동안 80% 이상 급등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같은 구간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권은 최대 2만8000달러(약 403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