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투자회사 블루 아울 캐피탈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며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대출까지 직접 제공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루 아울은 최근 클라우드 캐피탈과 아르카피타 그룹이 인수한 미니애폴리스의 한 데이터센터에 2억4000만달러(약 3456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댈러스 소재 기업 스카이박스 데이터센터가 텍사스주 위치토 폴스에 건설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도 지분 투자와 함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 아울의 해당 사업 대출 참여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블루 아울은 지난 2월에도 AI 클라우드 제공업체 코어위브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5억달러(약 72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버코어 ISI의 글렌 쇼어 애널리스트는 "블루 아울은 모든 거래의 효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영리한 신용 투자자"라며 "그들의 데이터센터 대출 사업은 개념적으로 완벽하게 이치에 맞는다"고 평가했다.

블루 아울은 대출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를 통해서도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4억5000만달러(약 3조5280억원)를 투자해 메타(Meta)가 루이지애나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캠퍼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캠퍼스 건설에는 30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스택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대규모 데이터 시설을 구축 중이며 최근에는 루이지애나에 아마존을 위한 120억달러(약 17조2800억원) 규모의 캠퍼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활발한 자금 조달이 뒷받침하고 있다. 블루 아울은 지난해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약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모금했으며, 지난 4분기에는 데이터센터 인수를 위한 17억달러(약 2조448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블루 아울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트러스트'를 결성했다. 마크 립슐츠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I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블루 아울의 다른 사업 부문은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신용 펀드 두 곳에서 고객 자금 인출이 급증했다. 이는 해당 펀드들이 AI의 발전으로 사업 모델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소프트웨어 기업 관련 대출을 다수 보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블루 아울 테크놀로지 인컴 코퍼레이션' 펀드에서는 분기별 인출 한도(5%)의 세 배가 넘는 순자산가치의 15.6%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 사모 신용 시장의 투자자 이탈 현상은 블루 아울에 국한되지 않으며 경쟁사인 블랙스톤 등도 비슷한 자금 유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