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공식 인증 채널까지 통과하는 등 한층 교묘해진 신종 '상장 사기' 수법이 등장해 업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QIE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은 최근 OKX 거래소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단으로부터 상장 제안을 받았던 경험을 공개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사기단은 자신들을 OKX 상장 담당자라고 소개하며 텔레그램과 이메일로 QIE팀에 접근했다. 이들이 사용한 이메일 주소는 OKX의 공식 도메인('@okx.com')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텔레그램 계정 역시 OKX가 제공하는 공식 검증 채널에서 '진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QIE팀은 만전을 기하기 위해 OKX 실시간 고객 지원팀에 문의했으나, 고객 지원팀마저 해당 계정들이 합법적인 것으로 보이며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초기 검증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실제 상황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상장 절차에 포함되는 기술, 토크노믹스, 법률 검토, 마케팅 계획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이 대화가 즉각적인 자금 이체 요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기단은 자금 이체 시점을 반복적으로 물으며 공격적으로 지급을 압박하는 등 비전문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대화 도중 한 사기범은 과거 다른 프로젝트를 상대로 가짜 상장을 미끼로 3만달러(약 4320만원)를 가로챘다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QIE팀은 "이번 사건의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사기꾼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구축한 사기 수법이 매우 설득력 있었다는 것"이라며 "프로젝트들이 신뢰하라고 배운 공식 검증 채널마저 뚫렸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QIE팀은 다른 프로젝트들을 향해 "자금 이체를 재촉하거나 기술적 논의를 회피하는 등 비정상적인 느낌이 든다면 즉시 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거래소들을 향해서는 "사기꾼들이 공식 채널을 사칭할 수 있다면 특히 소규모 신생팀들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업계 전반의 검증 시스템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QIE 블록체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투명성과 기술 구축에 집중하는 자신들의 프로젝트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QIE는 초기코인공개(ICO)나 커뮤니티 자금 모집 없이 개발에 집중해 현재 360개 이상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생태계 내에 유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