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장의 드론과 전자전 위협이 급증하면서 미군 야전 지휘관들이 '정보 과부하'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독일 주둔 미 육군 제2기병연대 장교들은 지난주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술 및 부대 운용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기병연대 화력지원장교인 앤드루 강 소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언급하며 "지상전과 공중전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지휘관들에게 인지적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음향 탐지기, 전자기 스펙트럼 감시, 실시간 영상 피드 등 각종 센서에서 쏟아지는 적 드론 관련 정보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휘관들은 포병과 항공기, 지상 기동 병력을 통제하는 동시에 드론 위협 추적과 아군 전자 신호 관리까지 맡아야 하는 다중고를 겪고 있다. 강 소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작전 속도가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의사결정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군은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지휘관에게 도달하기 전 필터링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대의 신호장교인 게이브리얼 글레이저 대위는 "위협에 맞서 최적의 격퇴 메커니즘을 가동하려면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우리가 네트워크를 계속 강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대 운용 방식도 바뀌고 있다. 과거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모여있던 중앙집중식 지휘소는 드론과 전자 감시 기술에 매우 취약한 목표물이 되기 때문이다. 제2기병연대장인 도널드 닐 대령은 10년 전 '미식축구 경기장'만 한 지휘소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현재는 생존을 위해 지휘소를 분산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닐 대령은 최근 훈련을 예로 들며 "하나의 거대한 지휘소 대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최대 30km 떨어진 4개의 다른 지휘소로 분산했다"고 말했다. 이는 부대의 전자 및 시각 신호 방출을 통제하는 '신호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글레이저 대위는 신호 관리에 대한 이해가 더는 고위 장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위험에 노출된 하급 병사들조차 자신의 무전기나 디지털 시스템이 어떻게 적의 표적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가 연대의 모든 제대에 스며들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