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자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기대감에 팜유 가격이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동 분쟁 격화로 브렌트유가 장중 10%까지 치솟는 등 에너지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팜유 선물 가격이 최근 6거래일 중 5일 상승했다. 오만이 주요 수출항에서 모든 선박을 대피시키고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유가 급등은 바이오연료 원료인 팜유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년간 톤당 평균 313달러의 프리미엄을 유지하던 팜유 가격이 이달 들어 가스오일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거나 오히려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무역업체 스프린트 이그짐의 라제시 모디 트레이더는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바이오연료 생산 마진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경유에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40% 혼합하는 정책(B40)을 시행 중이며, 이를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동 분쟁이 오히려 바이오연료 생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오디젤 생산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인 메탄올 가격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메탄올 수입의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날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장중 한때 2.9% 오른 톤당 4628링기트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5월 인도분 대두유는 0.8% 상승했으며,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의 팜유와 대두유 선물도 각각 2.8%, 1.5% 올랐다. 현재 대두유의 팜유 대비 가격 프리미엄은 톤당 약 333달러로 지난 1년 평균인 약 14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