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RWE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처음으로 가스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약 24조원을 투자한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RWE는 연례 실적 발표를 통해 2031년까지 총 350억유로(약 50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70억유로(약 24조4800억원)를 미국에 집중 투입한다고 밝혔다.
마르쿠스 크레버 RWE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 덕분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이라며 "유연한 가스 화력발전소를 추가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의 미국 내 사업 전략에서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RWE는 그동안 미국에서 육상풍력, 태양광, 배터리 저장장치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만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보류하기도 했다.
RWE는 애리조나, 텍사스, 중서부 지역 등에 15개의 가스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 중 3.5GW는 203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가스 발전 외에도 풍력, 태양광, 배터리 저장 시설 포트폴리오도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RWE는 당초 2030년까지 55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수소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이유로 투자 목표액을 100억유로 줄인 바 있다. 대신 15억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새로운 투자 계획에 따라 RWE는 자국인 독일에도 2031년까지 가스 발전소와 배터리 사업에 90억유로를 투자한다. 이외에 유럽 핵심 시장과 호주에 70억유로, 해상풍력에 20억유로를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RWE는 2025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1억유로를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2026년 실적은 52억~58억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의 조정 EBITDA는 3억3900만유로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