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개발자 활동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네트워크로 인력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깃허브(GitHub)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주요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주간 코드 제출 건수와 활성 개발자 계정이 지난 3개월간 50% 이상 급감했다. 개발자 활동은 지난 2025년 말 정점을 찍은 후 시장 붕괴와 함께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1년간 전체 가상자산 업계에서 개발자 수는 17% 유출돼 과거 약세장 시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생태계에 참여하는 개발자 수는 1만1845명 수준으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돼 소규모 프로젝트를 떠난 개발자들이 대형 프로젝트로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개발자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 모델로의 인력 이동이 첫손에 꼽혔다. 또한 대체불가토큰(NFT) 및 온체인 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 벤처캐피털(VC)의 자금 조달 감소도 개발 활동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유동성이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한 점도 변화를 이끌었다. 투자자와 사용자들이 혁신성이나 잠재적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검증된 대형 프로토콜로 몰리면서 소규모 디파이(DeFi) 앱들이 외면받게 된 것이다.

북한 해커 조직의 개발팀 침투 시도와 같은 보안 위협 증가 역시 개발 환경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크립토폴리탄은 웹3(Web3) 환경이 해커들의 침투에 용이한 구조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거 개발자 인센티브로 유명했던 BNB체인조차 지난 1년간 개발자 수가 8.4% 감소했으며 인터넷컴퓨터, 폴카닷, 스타크넷 등 혁신 플랫폼으로 평가받던 곳들도 신규 팀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일부 네트워크는 개발자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비트코인, 폴리곤, 라이트코인 등 특정 활용 사례가 주목받는 네트워크들은 지난 1년간 개발자 수를 늘리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신규 테마 발굴보다 기존 프로토콜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