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의 주범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재심 요청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뱅크먼-프리드 측이 재심을 요청하며 제시한 증거가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각을 요청했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단이 '새로운 증거'라고 주장하는 라이언 살라메와 대니얼 채프스키 등 전 FTX 임원들의 증언은 재심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3년 열린 첫 재판 이전에 변호인단이 이미 존재를 알고 있던 인물들이므로 '새롭게 발견된 증거'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뱅크먼-프리드 측은 지난 2월 이들 전직 임원들의 증언이 FTX 파산 전 회사의 재정 상태에 대한 검찰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며 새로운 재판을 열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와 자매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2023년 11월 배심원단으로부터 7개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후 그는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아직 재심 요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뱅크먼-프리드는 이번 재심 요청과는 별개로 제2순회항소법원에 유죄 판결 자체에 대한 항소도 진행 중이다.

한편 법적 대응과 함께 그가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입장을 칭찬하며 대통령 사면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사면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