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고용, 임금, 소비, 부채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자형 경제는 소득 상위 계층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자산이 증가하지만, 하위 계층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고용 시장의 양극화가 대표적이다. 22~27세의 최근 대졸자 실업률은 2021년 이후 전체 실업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말 두 그룹 간 실업률 격차는 1.3%포인트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대졸 청년층의 실업률이 더 낮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임금 상승률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득 상위 3분의 1 계층과 하위 3분의 1 계층 간의 임금 상승률 격차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저소득층의 임금 상승세가 둔화한 반면 고소득층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결과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소비 행태의 차이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NIQ)에 따르면 연 소득 15만달러 이상 고소득 가구는 육류, 채소, 음료 등에서 지출을 늘리고 있다. 반면 연 소득 5만달러 미만 저소득 가구는 제빵 용품 등 비필수 식료품 지출을 줄이는 추세다.
잭 오리어리 닐슨IQ 전문가는 "비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달러당 칼로리'를 고려하기 시작한다"며 저소득층이 신선 농산물이나 정육처럼 유통기한이 짧고 비싼 품목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생활에서도 격차는 확인된다. 피터 앳워터 윌리엄앤메리대 경제학 겸임강사는 "상위 계층은 슈퍼볼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브로드웨이 쇼를 직접 관람할 여유가 있지만 하위 계층에게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기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부채 문제 역시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 전체 신용카드 부채는 1조2800억달러로 440억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부채 상환 압박은 저소득층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스티 셰스 무디스 신용평가 최고책임자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등에서 신용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며 "가계 재무 건전성이 전반적으로는 강하지만 그 스트레스가 소득 스펙트럼의 하단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