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미국 여성이 대형 은행에서 해고된 뒤 11개월째 구직난에 시달리다 사실상 '반퇴' 상태에 놓인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60대 초반의 로빈 페퍼스 다니엘은 지난해 4월 웰스파고(Wells Fargo)에서 해고된 이후 현재까지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은 웰스파고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던 중 동료 여러 명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는 2018년 월마트에서도 해고된 경험이 있으며, 1년여 뒤 웰스파고에 입사해 외부 규제 보고 컨설턴트 등을 거쳐 통제 관리 책임자 역할까지 맡았다.

해고 이후 그는 링크드인 프로필에 '구직 중' 배너를 다는 등 적극적으로 재취업에 나섰다. 은행권과 기업 교육 담당자 역할을 중심으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으나 점차 자신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직책으로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전 동료의 추천을 통해 세 차례 면접까지 본 유력한 기회마저 무산되는 등 재취업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다니엘은 자신의 나이와 과거 경력이 일부 고용주에게 '과잉 자격'으로 비춰져 구직에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니엘은 "완벽한 세상이라면 이 쥐 경주 같은 노동 시장에서 벗어나 은퇴하겠지만, 불행히도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약 18개월간 생활할 수 있는 저축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업 수당이 끊긴 뒤 수입을 얻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대체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다만 실업 수당 수급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소득을 계산하며 전략적으로 일해야 했다.

현재 다니엘은 정식 교사가 되기 위한 대안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은행에서 벌던 만큼의 급여는 아니겠지만 내가 즐기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편과 운영해 온 소규모 웹 디자인 사업과 스킨케어 제품 사업 등 부업도 활로로 모색 중이다.

그는 구직 활동에 지쳐 이제는 지원자가 100명 이상인 공고에는 지원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반 은퇴' 상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이 이력서를 검토하는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인맥을 활용하는 것이 전부"라며 구직자들에게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