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공장인 카타르 플랜트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아시아 지역의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2%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52.06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유럽 구매자들이 한정된 LNG 물량을 두고 아시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WSJ을 통해 "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마커(JKM)가 TTF보다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어 현물 LNG 물량이 아시아로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LNG 공급업체들은 카타르 공장 폐쇄 이후 아시아 전역의 고객들에게 잇따라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발 LNG 공급 차질은 일부 아시아 국가에 석유 공급 위험보다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동에서 LNG를 공급받는 국가들은 다른 공급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저장 시설의 한계로 재고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들은 발전용 대체 연료로 석탄을 찾거나 산업 부문의 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특히 재고 비축일수가 적고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 대만, 한국, 태국 등이 LNG 공급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타르발 LNG 공급 충격이 유럽의 가격 불안과 아시아의 수급난 우려를 동시에 촉발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