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걸프 해역에서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폭발물을 실은 보트가 이라크 해역에서 연료 유조선 2척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이라크의 원유 수출항은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인근 오만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모든 선박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군사 도발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9% 가까이 오른 배럴당 100.07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 상승한 94.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역대급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IEA가 공급하기로 한 4억배럴은 현재 공급이 막힌 물량의 약 20일분에 불과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조치보다 장기적인 공급 충격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7% 하락했으며,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1.6% 내렸다. 미국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1% 떨어졌고 유럽 증시의 유로스톡스50 선물도 1.1%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협을 매우 강력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 시장도 요동쳤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유럽, 영국, 호주, 캐나다 등 5개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