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 하락하며 싱가포르 시간 낮 12시 15분 기준 6만96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이란 관련 분쟁 우려가 깊어지며 브렌트유가 장중 10.5%까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유가 급등은 주식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시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폭격을 시작한 이후 다른 자산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당시 주말 사이 다른 시장이 닫혀있는 동안 가장 먼저 하락했지만 빠르게 반등했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유동성 높은 자산을 찾으면서 7만3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레이첼 루카스 BTC 마켓 애널리스트는 "7만달러 수준에서 일부 차익 실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을 둘러싼 엇갈린 신호에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식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역내 목표물 타격과 주요 무역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방해를 계속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공포는 투자자들을 달러로 몰리게 했다. 비트코인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진입과 이탈이 가능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안드레야 코벨릭 아미나 은행(Amina Bank) 파생상품 거래 책임자는 전날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헤드라인 뉴스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건설적"이라고 진단했다.
코벨릭 책임자는 그 근거로 마이너스 펀딩 비율과 '고래'로 불리는 대규모 투자자들의 축적을 꼽았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계약의 펀딩 비율은 이날 약 5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그는 "2018년 이후 월평균 펀딩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0번에 불과하며, 역사적으로 이는 장기적인 강한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래 투자자들은 가격이 6만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할 때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