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이 지난해 4월 관세 분쟁 사태 이후 약 1년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특정 자산에 투자가 몰리는 '과밀 거래'가 청산되면서 헤지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품투자자문(CTA)과 같은 퀀트 펀드들은 거의 1년 만에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주식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도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는 유럽과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오버웨이트' 전략을 취한 반면, 소프트웨어 주식 비중은 줄이는 '언더웨이트' 전략을 사용한 것이 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JP모건이 인용한 HFR 데이터에 따르면 시스테매틱 분산 CTA 펀드는 3월 들어 약 4%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이 산출하는 다른 지수에서도 유사한 전략의 펀드들이 이달 들어 2%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지난 2주간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수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국제유가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시타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등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헤지펀드들의 손실 동향을 보여주는 HFRX 주식헤지 지수는 이달 들어 3%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3월 6일까지 일주일간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8.3% 늘리며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
JP모건은 자산군 전반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주식이 채권보다 더 취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