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전쟁 격화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의 여파로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수출 시설이 지난주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폐쇄됐다. 이 시설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주요 LNG 구매국들은 공급망 불안이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국이 5월 인도분까지의 LNG 구매를 타진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역시 4월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5월 이후 도입 물량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대만의 주요 구매사들 역시 4월과 5월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리 대만 내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3월과 4월 공급은 완전히 확보했으며 5월을 위한 대체 LNG 확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급 충격 우려에 가격은 급등했다. 아시아 현물 LNG 가격은 현재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약 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기록한 최고가인 25달러からは 다소 하락했지만 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높은 수준이다.
가격이 치솟자 유럽으로 향하던 LNG 선박들이 아시아로 항로를 바꾸는 일도 발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분쟁 시작 이후 최소 9척의 LNG 운반선이 아시아 구매자들의 높은 가격 제시에 유럽 대신 아시아로 기수를 돌렸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을 포함한 일부 회사는 아시아 고객들에게 카타르산 LNG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LNG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카타르에 의존하는 인도 역시 대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