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택 가격이 부유층을 겨냥한 고가 주택 시장 호황에 힘입어 향후 수년간 연 5%씩 상승하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로이터통신은 부동산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28년까지 매년 5%씩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예측된 2026년 6% 및 2027년 5% 상승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된 동력은 부유층 수요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의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이트 프랭크의 비벡 라티 리서치 담당 이사는 "고가 주택 부문 고객들은 가격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훨씬 높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프리미엄 주택에 집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프리미엄 주택은 통상 1000만루피(약 1억6320만원) 이상으로, 이는 인도 국민 1인당 평균 소득의 약 4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JLL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주택 판매량은 11% 감소했지만, 이 중 고가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3%에서 63%로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1000만루피 미만 주택에 대한 수요는 31% 급감했다.

집값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주거 불안은 심화하고 있다. 델리에 본사를 둔 에로스 그룹의 아브니쉬 수드 이사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임대 함정'에 빠지고 있다"며 "상당수 인구가 훨씬 더 오랜 기간 임대 시장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임대료 역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설문조사 중앙값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도시 지역 평균 임대료는 6~8%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인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최소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부 분석가들은 임대료가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 등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향후 3년간 5~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분석가 14명 중 12명은 올해 고가 주택 공급이 늘어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부유층 중심의 시장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