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고유가와 기록적인 루피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으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인 니프티50 지수는 전날 1.6% 하락한 2만3866.85로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2만4000선이 붕괴됐다. 이는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고,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92.04루피까지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인도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와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
수입 기업들은 환차손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루피화 가치 추가 하락에 대비한 3개월물 환헤지 비용은 이달 들어서만 90베이시스포인트(bp) 가까이 급등했다. 증권사 엘라라 시큐리티는 루피화 가치가 달러당 94~95루피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유가와 루피화 약세는 업종별 희비를 갈랐다. 페인트 업계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가파른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ICICI증권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아시안페인트는 제품 가격을 21.5%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자동차 업종 역시 연료비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직격탄을 맞았다. 니프티 자동차 지수는 이달 들어 두 번째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며 기술적으로도 추가 하락 신호를 보냈다.
반면 일부 종목은 시장 약세에도 강세를 보였다. 인도 정부가 안전한 식수 공급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VA테크와바그, SPML인프라 등 수처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탔다.
한편 월마트가 소유한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Flipkart)는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립카트는 다음 달부터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조달 자금은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