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NIH 내부고발자라고 밝힌 보건 형평성 과학자 노튼은 12일(현지시간)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NIH 프로그램 책임자로 재직 중이며 강제 휴직 상태다.

노튼은 칼럼에서 "과학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과학계는 더 이상 정치를 피할 여유가 없다"며 "과학자들은 자금뿐만 아니라 진실성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IH 프로그램 책임자로 재직하며 목격한 비윤리적 행태가 내부고발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 안전을 무시한 채 임상시험이 조기 중단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원 명령이 무시됐으며, 핵심 동료들이 허위 실적 평가를 근거로 해고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내부 문제 제기가 효과가 없자 그는 2025년 6월 동료 수백명과 함께 '베데스다 선언'이라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문제를 공론화했다. 이후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2025년 11월 13일부로 강제 휴직 처분을 받았다.

노튼에 따르면 NIH는 휴직 조치에 대해 '징계가 아니다'라고만 했을 뿐 공식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보건복지부(HHS) 고위 관계자가 자신을 '급진 좌파'로 매도했으며, 제이 바타차리야 NIH 국장이 자신에 대한 허위 조사 사실을 언급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그는 지난 2월 2일 HHS와 NIH를 상대로 불법 보복 소송을 특별조사위원회에 제기했다.

노튼은 과학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용한 접근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홀든 소프 '사이언스' 편집장이 최근 기고에서 '막후 접근'을 옹호하며 자금 확보를 성공의 척도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를 위한 성공인가"라고 반문하며 "차별적인 절차로 연구에서 배제된 소수자들, 임상시험이 중단된 7만4000명의 참가자들, 미래가 위협받는 신진 연구자들에게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2020년 87%에 달했던 '과학자가 공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신뢰도는 2023년 73%로 떨어졌다가 2024년 76%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노튼은 신뢰 회복을 위해 과학계가 진실, 책임, 투명성 등 핵심 가치를 고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이며 자유 발언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권력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의 말을 빌리자면 '다른 직업은 구할 수 있지만, 다른 영혼을 구할 수는 없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면서 연대를 통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