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이제는 돈을 내고 삭제해달라는 유료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12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 거래 플랫폼 '시엔위'와 소셜미디어 '샤오홍슈' 등에는 오픈클로 삭제 서비스 목록이 다수 올라와 있다. 판매자들은 약 299위안(약 6만3000원)에서 최대 87달러(약 12만5000원)에 달하는 비용을 받고 소프트웨어 제거 후 남은 파일과 바이러스까지 삭제해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정부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정부 기관과 국유기업 내 오픈클로 사용 제한에 나선 것과 맞물려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기관 직원들이 업무용 기기에 오픈클로를 설치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오픈클로는 지난달부터 중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랍스터 키우기'라는 별칭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이는 오픈클로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다. 많은 사용자들이 일정 관리부터 소규모 부업 운영까지 AI가 대신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빠져들었다.

열풍이 불자 텐센트 선전 본사 앞에는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오픈클로를 설치하려는 사람들이 1000명 가까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전, 우시 등 지방 정부들도 오픈클로 기반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무료 주택과 사무실, 최대 72만달러(약 10억4000만원)의 보조금을 내걸었다.

하지만 곧바로 보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국가정보보안취약점 데이터베이스는 지난 2월 초 오픈클로의 잠재적 보안 위험을 경고했다. 잘못 구성된 오픈클로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상황이 반전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료 삭제 서비스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샤오홍슈 이용자는 "랍스터 설치에 599위안, 삭제에 299위안이라니 돈방석에 앉겠다"고 비꼬았다. 설치, 설정, 삭제에 모두 돈을 쓰는 현상을 '랍스터 3종 세트'라 부르거나 '멍청세'를 두 번 내는 꼴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