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의 불법 원격의료 마케팅을 단속하는 가운데, 경고 조치를 받은 기업 다수가 소수의 특정 의료 그룹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의료 전문매체 스탯(STAT)에 따르면 FDA는 지난 6개월간 70곳이 넘는 원격의료 기업에 비만약 불법 마케팅 관련 경고 서한을 보냈다. 스탯은 이들 중 최소 30%가 벨루가 헬스(Beluga Health), 오픈루프(OpenLoop), 엠디 인티그레이션스(MD Integrations), 텔레그라(Telegra) 등 단 4개의 의료 그룹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FDA의 단속 대상이 된 원격의료 기업들은 '러블리 메즈'(Lovely Meds), '헬로 케이크'(Hello Cake) 등과 같은 곳들이다. 이들은 직접 의약품을 처방하지 않고 마케팅에만 관여한다. 실제 처방은 이들과 제휴한 의료 그룹 소속 임상의들이 담당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들이 판매하는 약물이 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복합(compounded)' GLP-1 약물이라는 점이다. 복합 의약품은 정식 승인된 약품과 달리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거치지 않는다.

FDA는 해당 기업들이 자사 제품이 마치 FDA 승인을 받은 것처럼 암시하거나 직접 약물을 제조하는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마케팅 활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으로 마케팅 플랫폼과 실제 처방 주체가 분리된 원격의료 산업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FDA의 조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