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격화하면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날 2022년 4월 이후 최고가로 마감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55분 상하이 시장에서 알루미늄은 전일 대비 1% 오른 t당 3492.50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가격 급등은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장기화하며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결과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확산하면서 주요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 제련소들이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에너지부터 금속에 이르는 원자재 시장 전반이 이번 사태로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피치솔루션스의 자회사인 BMI는 보고서를 통해 알루미늄 가격이 t당 37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BMI는 "최근 상황은 '극심한 공급 압박'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높였다"며 "올해 전 세계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가 106만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공급 긴축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LME 창고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재고 인출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품 거래 기업인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이 이번 주 초 말레이시아 LME 창고에서 약 10만t의 알루미늄 인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비철금속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리 가격은 t당 1만2957.50달러로 0.6% 하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한 알루미늄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의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