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일본의 간편결제 기업 페이페이(PayPay)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페이는 전날인 11일(현지시간) 주당 16달러에 미국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였던 17~2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상장으로 페이페이는 8억8000만달러(약 1조267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107억달러(약 15조4080억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기대했던 최대 200억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로이터의 금융 논평 섹션인 브레이킹뷰스는 중동 지역의 전쟁이라는 전 세계적인 혼란을 배경으로 상장을 강행한 페이페이의 결정이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장을 더 미뤘다면 더 큰 비용을 치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페이의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3월 2일로 예정됐던 IPO 로드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장이 요동치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규제 검토가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카타르투자청(QIA)과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중동 국부펀드들이 이번 IPO에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로이터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이들 국가가 자산 운용 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상장이 지연됐다면 이들의 투자가 무산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페이페이는 일본 내 전자결제 시장의 뒤늦지만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핵심 사업 전망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프트뱅크는 상장 후에도 페이페이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게 돼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