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노동자가 비야간노동자보다 월평균 38만원가량 임금을 더 받지만, 긴 근로시간과 낮은 수면의 질,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삶의 질은 더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2일 발표한 '야간노동의 노동 현실과 삶의 질' 보고서에서 2023년 기준 국내 취업자의 6.4%가 야간노동에 종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밤 10시에서 새벽 5시 사이에 2시간 이상 근무하는 날이 월 4회 이상인 노동자를 야간노동자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야간노동자는 남성(70.6%), 고졸 이하 학력(56.4%), 비수도권 거주자(62.6%)의 비중이 비야간노동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27.2%)가 가장 많았고, 주로 제조업(20.1%), 보건·사회복지업(15.6%), 운수업(12.2%) 등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51만9000원으로 비야간노동자(314만4000원)보다 37만5000원 많았다. 상용근로자 비중도 65.1%로 비야간노동자(58.4%)보다 높았다.
하지만 노동 강도는 훨씬 높았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5시간으로 비야간노동자(39.7시간)보다 7.8시간 더 길었다. 특히 교대근무 비율은 58.9%에 달해 비야간노동자(2.4%)를 압도했으며, 근무 시간대가 일정하지 않은 비율도 44.3%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불규칙하고 긴 노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야간노동자의 스트레스 수준은 비야간노동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고,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413분으로 7분 더 짧았다. '잠들기 어렵다', '자는 동안 자주 깬다' 등 수면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 비율도 모든 항목에서 비야간노동자보다 높았다.
직무 만족도 조사에서는 임금이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만족도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하고 있는 일의 내용', '근무환경', '근로시간', '개인의 발전 가능성' 등 비금전적 측면에서는 야간노동자의 만족도가 현저히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지은 한국노동연구원 팀장은 "야간노동은 높은 금전적 보상 이면에 장시간 노동, 불규칙한 근무, 건강 문제, 낮은 직무 만족도 등 다양한 삶의 질 저하 문제를 동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