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건설수주액이 공공 토목과 민간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급증했으나, 실제 공사 실적인 건설기성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건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이 발표한 '2026년 3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6년 1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9% 증가했다.
공공부문 수주가 4조8000억원으로 75.4% 급증했으며, 특히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등 대형 공사 발주로 토목 수주가 126.7% 늘어난 영향이 컸다. 민간부문 수주 역시 9조4000억원으로 26.8% 증가했는데, 이는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 등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힘입은 결과다.
그러나 실제 건설 현장의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월 건설기성액은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3% 감소했다. 이는 2021년 2월(9조4000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밑돈 수치다.
이러한 경기 불일치는 기업들의 체감경기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종합실적지수는 62.5로, 전월 대비 8.7포인트 하락하며 2024년 5월 지수 개편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수주와 공사기성 지수가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고용 시장도 위축세를 이어갔다.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 줄었다. 반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133.28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해 건설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3월 건설경기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3월 종합전망지수는 77.8로 2월 실적치보다 15.3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원은 3월 조달청의 약 4조원 규모 공공공사 입찰 예정 등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