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 격화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현물 시장에서 고가의 LNG를 긴급 구매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방글라데시 에너지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영 페트로방글라가 최근 현물시장에서 LNG 화물 3건을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부 장기계약 공급사들이 중동 분쟁을 이유로 물량 공급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공급하는 1건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급하는 2건이다. 토탈에너지스 물량은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21.58달러로 4월 5~6일 인도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두 화물은 각각 100만BTU당 20.76달러에 계약됐으며 4월 9~10일과 12~13일에 걸쳐 들어온다.
이번 구매 가격은 연초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월만 해도 100만BTU당 약 10달러에 현물 LNG를 확보했으나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페트로방글라는 이달 들어서도 원자재 중개업체 군보르(Gunvor)와 바이톨(Vitol)로부터 각각 100만BTU당 28.28달러, 23.08달러에 LNG를 구매한 바 있다.
이러한 고가 LNG 확보는 카타르에너지가 장기계약에 따른 LNG 인도를 중단하면서 불가피해졌다. 에너지 수요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방글라데시는 최근 유류 배급제 시행, 경유 판매 제한, 대학 폐쇄 등 비상 조치를 단행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력 생산과 핵심 산업에 가스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비료 공장 4곳의 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에너지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수입 부담이 가중되고 전력 및 산업용 공급이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