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걸프만 일대 유조선과 수송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4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8.54달러(9.28%) 폭등한 배럴당 100.5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7.22달러(8.28%) 오른 94.4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 월요일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하락세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 군 당국 대변인은 전날 미국을 겨냥해 "유가 200달러 시대를 각오하라"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정하게 만든 역내 안보에 달려있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실제로 이라크 항만청장은 11일 이라크 영해에서 이라크산 연료유를 운반하던 외국 유조선 2척이 신원 미상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보안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이란의 폭발물 탑재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ING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걸프만에서 긴장 완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 차질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에 대응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미국이 전략비축유(SPR)에서 1억7200만배럴을 부담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축유 방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무 ANZ의 티나 텡 시장 전략가는 "IEA의 비축유 방출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그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과 중동 일부 국가의 생산 중단이 장기적인 공급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