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분할 첫해 회계상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핵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역대 최대 제품 매출을 달성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2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두 달간 연결 기준 매출 2517억원, 영업손실 6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14억원이었다.

이번 영업손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분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비용이 주된 원인이다. 회사 측은 기업인수가격배분(PPA)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545억원이 반영되는 등 현금 유출과 무관한 회계상 비용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핵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조6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제품 매출은 1조6165억원으로 27.6%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 등 블록버스터급 신규 제품의 미국 시장 출시와 기존 제품의 유럽 판매 확대에 따른 성과다. 다만 기술료 등 서비스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6% 감소한 375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ADC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ADC 신약 후보물질 'SBE303'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도 신설했다. 회사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와 더불어 ADC 등 신약 개발, 신규 플랫폼 기술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