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호주달러 강세에 뭉칫돈을 베팅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데이터 분석 결과, 미국 달러 대비 호주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량은 지난 10일 풋옵션의 6배에 달했다. 이 비율은 11일에도 3배 이상을 유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나타났다. 호주의 4대 주요 은행 중 3곳은 RBA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난드 고얄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외환영업 대표는 "거시경제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콜옵션을 통해 호주달러 상승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려는 수요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주로 미국 달러 대비뿐 아니라 뉴질랜드 달러 대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얄 대표는 상대적으로 높은 호주 단기 금리가 소위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으며, 광범위한 미국 달러 강세가 거의 끝났다는 확신이 커지는 점도 호주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달러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약 7%, 뉴질랜드 달러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71.87미국센트까지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11일에는 71.35센트에 거래됐다.
금리 인상 기대감은 앤드루 하우저 RBA 부총재의 발언으로 더욱 커졌다. 그는 지난 10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이란과의 전쟁에서 비롯된 추가적인 물가 압력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미국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대비 호주달러 콜옵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반 스타메노빅 BofA 아시아태평양 G10 통화 거래 책임자는 "호주달러-뉴질랜드달러 거래도 인기가 있지만 유동성이 낮아 여전히 틈새 거래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유럽 투자자들도 호주달러 강세 베팅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무쿤드 다가 바클레이즈 글로벌 외환옵션 대표는 "단기 이벤트 리스크를 둘러싼 포지셔닝을 반영해 단기물에 대한 활동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