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의 대규모 무역조사 착수라는 이중 악재에 인도 증시가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전장 대비 1% 하락한 2만3631을, BSE 센섹스 지수는 1% 내린 7만6129.95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전날에도 각각 1.6%, 1.7%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시장 하락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이라크 보안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폭발물 탑재 보트가 유조선 2척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석유 항구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확산하며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SBI증권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세 자릿수로 복귀하면서 인도 증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중동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을 교란하고 인도 내 여러 산업의 생산 감축과 가동 중단을 강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무역 압박 재개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정책을 재가동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인도를 포함한 16개 주요 교역국에 대한 불공정 무역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 여파로 섬유, 자동차 부품, 보석 등 대미 수출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16개 주요 업종 중 14개가 하락했으며, 소형주와 중형주 지수도 각각 1.5%가량 떨어졌다. 특히 금융, 은행, 민간은행, 국영은행 등 금융 관련 4개 업종은 모두 1.2%씩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프라카르 샤르마가 이끄는 애널리스트팀은 "중동 분쟁은 은행의 신용 비용을 높일 위험이 있으며, 비은행권 대출 기관은 순이자마진과 성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인 스위기가 2.2%, 이터널이 3% 하락했다. 증권사 모티랄 오스왈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상업용 액화석유가스(LPG) 부족이 3월 내내 지속되면 두 회사의 주문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 인디고를 운영하는 인터글로브 에비에이션 주가도 유가, 환율, 리더십 문제에 대한 우려로 2.5%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