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해 국제 금값이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 내린 온스당 5153.79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미국 금 선물 역시 0.4% 하락한 5159.2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금값 하락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화 강세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2% 상승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타 통화 보유자에게 더 비싸져 가격 하락 압력을 받는다.

앞서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란은 중동 전역의 석유 및 운송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으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석유 파동을 막기 위해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을 촉구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전망을 기존보다 늦은 9월과 12월로 연기했다.

니콜라스 프라펠 ABC리파이너리 글로벌 기관 시장 책임자는 "지정학적 폭력 사태는 본래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현재는 달러 강세와 금리 관련 시나리오가 금값에 더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3일 발표될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다른 귀금속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은 현물은 온스당 85.33달러로 0.5% 하락했고 백금은 0.3% 내린 2162.2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팔라듐은 0.3% 오른 1642.0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