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협상이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연장됐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 협상단을 이끈 이바 페트로바는 성명을 통해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상황이 파키스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완전히 평가하기 위해 며칠간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70억달러(약 10조800억원) 규모의 확장금융제도(EFF) 프로그램에 대한 3차 검토를 진행해왔다. IMF는 파키스탄의 재정 정책과 경제 개혁 이행에 대해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IMF는 "중동 분쟁이 파키스탄의 경제 전망, 국제수지,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 환경이 주요 의제"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IMF 프로그램에 따라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부채 상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가스와 전기 요금을 인상하고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등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대중의 거센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다.
IMF는 202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파키스탄 경제가 2027 회계연도에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새로운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탑라인 시큐리티의 샨카르 탈레자 애널리스트는 "파키스탄은 대부분의 원유를 걸프 국가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장기화하면 수입액이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MF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경제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며 "IMF 프로그램 없이는 우리가 단행한 개혁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을 위해선 IMF 실무진과 파키스탄 정부 간 합의가 우선되어야 하며 이후 IMF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양측은 "향후 며칠 내에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합의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